약 백만 명의 로힝야 난민들이 살고 있는 세계 최대의 난민 캠프인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르 난민 캠프와 인근 방글라데시 마을에서 유엔인구기금(UNFPA)은 생리 보건 증진 사업(Project for Improving Menstrual Health Management of Adolescent Girls and Women in Cox’s Bazar, Bangladesh)을 통해 소녀와 여성들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UNFPA는 2021년부터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소중한 지원을 통해 난민과 현지 공동체에서 종종 간과되어온 생리 보건 및 위생 그리고 성평등 인식을 향상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생리 보건 문제의 심각성

혼잡하고 열악한 로힝야 난민 캠프에서 그간 여성의 건강과 생리에 대한 논의는 금기시되어 왔습니다. 생리에 대한 근거없는 편견과 잘못된 인식에 더해 생리대 부족으로 인해 여성들은 생리 보건 관리에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이는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관행을 초래하여 여성들의 신체에 감염을 일으키고 장기적으로 여성 건강을 해치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UNFPA는 이 문제의 심각성과 긴급성을 인식하여 재사용 가능한 친환경 면 생리대 생산과 올바른 생리 보건 관리에 중점을 둔 자립 기술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해당 프로그램 진행을 위해 UNFPA는 면생리대 제작을 위한 위생 및 품질 기준을 충족하는 재료와 재봉틀을 조달하고 여성들에게 생리대를 만드는 방법을 기술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제 여성과 소녀들은 효율적이고 위생적인 생리대를 만들어 사용함으로서 스스로의 건강과 존엄성을 지킬 수 있습니다. 로힝야 소녀 미나라는 "재사용 가능한 생리대를 만드는 방법을 배워서 제 여동생들에게 생리대를 만들어 줄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2024년 6월 말까지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난민 캠프와 주변 방글라데시 마을에 거주하는 2,891명의 여성 청소년과 2,908명의 여성 보호자를 포함하여 약 6천 명이 생리대 제작 방법을 배웠고, 총 8,363개의 재사용 가능한 생리대와 1,341벌의 속옷을 성공적으로 생산했습니다. 일부 생리대는 프로젝트 참가자에게 배포되었고 나머지는 폭우, 홍수, 산사태 등 자연재해 상황에서 생리대와 위생용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여성과 소녀들이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UNFPA 청소년 친화공간에서의 자립과 역량 강화

해당 프로젝트 참가자들에게 재사용 가능한 생리대 제작은 단순한 재봉기술을 배우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난민 여성들과 인근 방글라데시 마을에 거주하는 여성들은 재봉 기술을 익힘으로써 생리대와 위생 용품 구입에 드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특별한 날 의미가 담긴 선물을 주고 받으며, 어린 여동생들이 재정적 부담 없이 위생적으로 생리를 관리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생리대 제작 기술을 보급하기 위해 총 난민캠프 내 UNFPA 청소년 친화공간 8곳에 재봉틀이 설치 되었고, 재봉 기술을 가르칠 수 있는 숙련된 멘토들이 합류했습니다. 지역 공동체에서 멘토를 모집하고 그들의 역량을 키움으로써 UNFPA는 생리 건강 관리의 실질적인 필요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소녀와 여성의 역량을 강화하고 그들의 경제적 독립을 촉진하며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고 있습니다.

해당 프로젝트는 KOICA의 아낌없는 지원 덕분에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KOICA의 후원은 UNFPA가 즉각적인 지원과 구호를 넘어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고안하고 콕스 바자르 로힝야 난민 캠프와 인근 마을에 거주하는 여성과 여성 청소년들의 삶에 지속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게 했습니다.

로힝야 난민캠프 내 청소년 친화공간 내에서의 재사용 면 생리대 생산은 생리 보건 교육을 넘어 여성들의 경제적 자립 역량을 강화하고 건강한 공동체를 형성하는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KOICA의 지원을 통해 UNFPA는 여성과 청소년들의 시급한 보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콕스 바자르의 여성과 소녀들이 자립적으로 밝은 미래를 일구어나갈 수 있도록 씨앗을 뿌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