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 탈레브 칸은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르 지역의 모헤스칼리 고등학교에서 30년 동안 교편을 잡아왔습니다. UNFPA가 KOICA의 지원을 통해 진행 중인 생리 보건 증진 사업(Project for Improving Menstrual Health Management of Adolescent Girls and Women in Cox’s Bazar, Bangladesh)의 일환으로 2022년 학생과 학부모 대상 생리 보건 관리 교육을 처음 제안했을 때, 교사들은 해당 사업에 대한 확신이 크지 않았습니다. 사회규범상 생리에 대한 논의는 금기로 여겨졌기에 교사들은 생리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망설였습니다. 일부 교사들은 학부모들의 반응에 대해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놀랍게도 UNFPA가 여학생들과 그들의 보호자들을 위한 생리보건 교육을 진행한 후, 탈레브는 학생들이나 부모들로부터 어떤 부정적인 피드백이나 불만을 접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여학생들은 생리를 위생적으로 관리하고, 신체의 변화를 이해하고, 전반적인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배운 것을 열심히 공유합니다.

탈레브는 여러 긍정적인 변화를 발견했습니다. 세션 이후 여학생들은 생리와 관련된 신체적 및 감정적 어려움을 마주했을 때 부모와 교사에게 편히 도움을 요청하게 되었고, 학부모를 포함한 지역 주민들이 생리 건강에 대한 금기와 침묵을 깨고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는 경우가 늘어났습니다. 

생리와 여성 건강에 대해 배우며 탈레브는 개인적으로 반성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자신의 딸이 15살이었을 때, 그의 딸이 참을 수 없는 생리통을 호소하면서 울고, 학교에 등교를 거부한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 탈레브는 생리에 대해 무지했기 때문에 딸이 단순히 수업을 빠지기 위해 핑계를 대는 것이라고 오해했고 딸에게 체벌을 가하기까지 했습니다. 

나중에 그의 아내는 그가 딸의 생리통을 이해하지 못하고 학교에 보낸 것에 대해 비난했습니다. 탈레브는 “당시에는 생리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생리에 대해 이해하게 된 지금, 그 당시 딸을 돕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탈레브는 여학생들이 생리를 깨끗이 관리하고 자신의 신체와 마음에 나타나는 변화를 이해하는데 학부모의 역할이 크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학부모 대상 교육을 통해 자신이 저지른 것과 같은 실수를 방지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는 이러한 학부모 대상 생리보건 교육이 방글라데시 전역에서 실행되어 모든 학부모들이 여성 청소년들을 도울 수 있는 지식과 지혜를 갖추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