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울라나 파즐루르 라흐만은 29세의 아버지로, 현재 로힝야 캠프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원래 미얀마 라카인 주 출신인 그는 미얀마 군인들이 그의 집을 불태우고 눈앞에서 아버지를 살해하는 것을 보고 강제로 도망쳐야 했습니다. 그는 음식과 마실 물 없이 비 속에서 3일간의 여정을 견뎌낸 후 방글라데시에서 피난처를 찾았습니다. 그는 거의 6년 동안 이 캠프에서 살아왔으며, 이맘(종교 지도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NGO와의 여러 회의 및 워크숍에 참여하면서, 마울라나는 호기심을 가지고 UNFPA가 KOICA의 지원을 통해 진행 중인 생리 보건 증진 사업(Project for Improving Menstrual Health Management of Adolescent Girls and Women in Cox’s Bazar, Bangladesh)의 일환으로 청소년 친화공간에서 열린 남성 보호자 세션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 경험은 그가 처음으로 생리에 대해 이야기 한 순간이었습니다. 이전에 그는 생리는 단지 여성들의 문제라고만 생각했고 이를 이해할 필요가 없다고 여겼습니다. "생리는 모든 사람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여성들이 생리 중에 무엇을 사용하는지, 생리가 며칠이나 지속되는지, 그들이 취해야 할 조치는 무엇인지, 그리고 이 기간 동안 그들이 신체적으로 어떤 변화를 겪는지에 대해 배웠습니다."

로힝야 난민캠프의 일부 구성원들은 여전히 여성의 생리가 불결하다고 믿습니다. 생리 기간 동안 여성이 요리를 못 하게 하거나, 사회적 모임에서 제외시키거나, 따로 잠을 자게 하거나, 아플 때 의사를 방문하는 것을 막는 등의 제약을 가하고 있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마울라나는 그가 배운 것을 아내와 공유했습니다. 아내는 생리에 대한 잘못된 이해가 여성 청소년들과 여성들의 건강한 성장과 가능성을 가로막는다는 것에 동의했습니다. 그녀는 생리 중인 여성들이 모든 일상 활동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생리에 대해 배우는 것은 그가 아내를 대하는 방식을 변화시켰습니다: "이제 나는 아내의 생리 주기 동안 필요한 물품을 사주고, 그녀의 건강과 마음 상태을 챙깁니다."

이전에 마울라나는 아내의 행동을 엄격하게 통제했으며, 아내의 역할은 요리와 육아에만 국한되어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는 그녀가 '규칙'을 어길 때 신체적, 감정적으로 처벌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성평등에 관한 세션 이후, 그가 세운 '규칙'은 사라졌습니다. “남편과 아내가 서로를 존중하고, 서로의 말을 들어야 한다는 것을 이해했습니다. 이제 모든 의사 결정에서 아내의 조언을 구합니다.”

마울라나는 UNFPA 프로그램이 가져온 지역 사회의 더 큰 변화를 목격했습니다. 이전에는 가정 밖에서 일하는 것이 금지되었던 로힝야 여성 청소년들과 여성들이 이제 다양한 곳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남성들이 인식이 개선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그는 성평등과 여성들이 일할 기회를 얻는 것이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긍정적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깨달음 덕분에 그의 아내는 이제 재봉 기술을 배워 여성 청소년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여성이 가족을 재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을 때, 가정 내 폭력이 줄어들고 화합이 증진되며, 아이들은 더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그간 가지고 있던 잘못된 인식과 관습을 극복하고 가족 내, 공동체에서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마울라나는 이제 종종 이맘으로서 설교에서 성평등과 생리 건강 관리에 대한 메시지를 포함합니다. 그는 자신이 경험한 대로 인식 개선을 통해 많은 로힝야 가정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그는 "남성과 여성이 동등하게 대우받을 때, 가족과 사회가 발전하고, 폭력이 근절될 것이라고 믿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